TANEMOTION 1st EP
<TAN+EMOTION>
Release Date : 2014. 09. 23
규정을 거부하는 새로운 소리, 100억의 마음을 타고 놀다! 타니모션 [TAN(탄, 彈)+ EMOTION]
가야금이나 거문고, 아쟁 등 현악기를 연주할 때 한자로는 탄금(彈琴) 이라는 단어를 쓴다. 탄(彈)은 퉁겨서 울림을 낸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악기들의 주법은 우리말로도 '탄다'고 한다. 여기에 감정과 정서를 뜻하는 '이모션(Emotion)'이 붙어 팀의 이름이 됐다. 국적과 민족을 넘어 사람들의 정서를 타고 노는 음악, 혹은 사람들의 마음이 타고 놀 수 있는 음악을 빚어내려는 야심 찬 음악 집단, 타니모션이 새로운 소리의 즐거움을 제시한다.
'눈뜨고코베인'의 연리목, 새로운 소리의 재료를 만나다
2010년 가을, 작곡가 연리목은 '생황'과 '아쟁'이라는 악기와 인연을 맺었다. 시작은 호기심이었다. 이 만남에서 중요한 것은 연리목 자신이 서양 음악의 자장 안에 있는 연주자임을 부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학에서 연리목의 전공은 비교적 잘 알려 져 있듯 서양 고전음악 작곡이다. 필드에서의 음악 경력은 락밴드 (눈뜨고코베인)의 연주자로 대표된다. 그가 맡아 온 무대 음악과 영화음악 감독 작업 역시 서양음악이다. 그는 '국악기'니 '전통 악기'니 하는 접근부터가 관념적일 수 있다는 것을 잘 알았다. 그것은 연리목 본인에게만 주어진 상황은 아니다. 기실 음악인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서양 음악에 더 익숙하지 않은가. 그런 상황에서 소리에 국적을 붙이는 일이 허망함을 냉정히 인지했다. 그 허망함은 많은 젊은 음악인들이 시도하는 '퓨전'을 실패로 이끌어 가는 망령이기도 하다.
대신 연리목은 자신이 접한 이 악기들이 가진 고유한 음색에 집중했다. 그러자 이 소리들은 비로소 '음악적 재료'가 됐다. 처음에 이 악기들에 대해 가졌던 흥미는 음악을 만들 수 있는 동기로 구체화됐다. 타니모션의 작업은 국악의 재해석, 동서양의 만남 그 무엇도 아닌 새로운 소리를 어떻게 자신들이 아는 음악적 설계도 안에 끌어들일 것이냐에 다름 아니었다. 오히려 연리목과 타니모션의 이런 접근법은 국악계에 신선한 바람으로 받아들여 졌다. 타니모션은 이듬해인 2011년 신진국악예술무대 '천차만별콘서트' 우수상 수상을 시작으로, 21세기 한국음악프로젝트 은상, 2013년 전주세계소리축제 소리프론티어 대상 등 창작 국악의 유수한 경연을 휩쓸었다.
한국 고시조부터 블루스까지, 전 지구적 표정 관통하는 타니모션의 음악!
그러나 불가피하게 그들은 '국악단체'로 규정돼 왔다. 현실적으로 페스티벌을 진행하거나 기사를 쓰는 입장에서는 비교적 그들을 관습적인 방법으로 정의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관습을 타니모션이 굳이 받아들여야 할 필요가 없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은 애초에 '국악단체'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타니모션은 다양한 국적과 기법의 음악들을 자유로이 넘나들며 더 재미있고 더 새로운 음악들 찾아 유랑하는 중이다. '국악'이라는 단어에 한정시키기에는 우리들의 실험은 너무 다양하다.' 연리목의 주장처럼, 타니모션이라는 이름의 실험 집단은 너무도 많은 것들을 섞고 접붙이는 중이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타니모션의 음악적 외양과 표정에서 다양한 이미지를 읽고 다양한 이야기를 꺼낸다. 혹자는 북유럽 정서를 언급하고, 혹자는 진한 블루스를 느꼈다고 말한다. 아라비아나 스페인이 떠오른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역만리 미국 냄새가 난다고도 전한다. 재즈나 볼레로의 묘한 색채감을 인식하는 청자들도 있다. 물론 국악적인 시도 자체도 충분히 찾을 수 있다. 고시조를 정가의 기법으로 부르는 그야말로 '국악적인' 시도도 분명히 들린다. 그렇다고 해서 타니모션이 이율배반에 빠진 것은 아니다. 거듭, 타니모션은 단지 국악 그룹이라는 허상에 포박당하기를 거부한 것뿐이다.
'퓨전국악'은 실체 없는 꼬리표, 타니모션 설명할 새로운 언어 찾고 싶다!
타니모션의 음악에서는 어쩌면 이토록 전 지구적인 표정이 읽히는가? 길지 않은 트랙 리스트 안에 어쩌면 이렇게도 많은 나라의 흙 냄새가 나는 것인가? 이는 자연스러운 것일지도 모른다. 타니모션은 장르적으로 국악의 어떤 분야에 얽매이는 것은 지양하되, '굿'의 제의적인 세계를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애써 왔다. 무당의 무가를 변형하거나, 굿의 서사를 차용한 것도 있다. 제의는 인류 음악의 공통적인 발생학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타니모션의 음악에서 다양한 피부색의 영혼이 감지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음악적 진보는 자연스럽게 달성된다. '하이브리드(hybrid)'라는 용어조차 타니모션의 음악 앞에서 계면쩍을 만큼 구태의연하다. '아직까지는 어떤 수식어가 타니모션을 가장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지 찾아내지 못했다. 다만 '퓨전 국악' 이라는 용어는 더 이상 어떤 가능성도 말하지 않는다. 그 용어로부터 벗어나 타니모션만을 표현할 수 있는 수식어가 있다면, 그것도 타니모션의 음악적 과제일 것이다.'
Track List
01. 내려온다
02. 파도
03. 안 할 거면서 (title)
04. 정
05. 탄다,타
06. 내려온다 (Radio Edit)
07. 탄다, 타 (Radio 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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